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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보의 사랑연곡

달토끼의 전설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1/22 [17:58]

김문보의 사랑연곡

달토끼의 전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1/22 [17:58]

사랑연곡

 

김문보

 

 

달토끼의 전설

 

 

꾐에 빠져 용왕님께 간을 바치고

죽을 뻔한 토끼는

거북이 등 타고 육지에 닿자마자

줄행랑 쳤어요.

 

"용용 죽겠지. 간을 누가 배 밖에

두겠나. 이 바보 거북아."

 

토끼에게 속은 거북이,

더 이상 용궁으로 갈 수 없었어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어요.

온 세계 바다를 떠돌았어요.

 

토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어요.

거북이가 다시 잡으러 올 것만

같았어요.

 

굴을 세 개나 파야 했고, 사시사철

사방경계 귀를 세워야 했어요.

눈이 빨갛게 되었고, 귀가 크게

쫑긋해 졌어요.

새벽 옹달샘에 세수하러 갔다가도

물만 먹고 왔어요.

 

어느 날 숲을 지나던 왕자에게

부탁했어요.

영원히 철들지 않으며 영원한

생명의 어린왕자였어요.

 

"왕자님, 영원하신 왕자님

저 불안해 못살겠어요.

거짓과 음모, 약육강식 없는

세상에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토끼 하소연 들은 어린왕자는

사랑하는 달미인을 떠올렸어요.

 

10만 광년 너머 버들강아지 은하

에서부터 꽝철이* 횡포에 맞서다가

지구행성까지 오게 된 왕자와 아리.**

 

지구에서 다시 맞붙은 꽝철이를

감시하기 위해 아리는 달이 되었고,

왕자는 세상을 주유했어요.

 

왕자가 토끼에게 말했어요.

"토끼님은 달을 아시나요?"

"알다마다요. 왕자님이 사랑하는

달미인을 모르면 간첩이지예."

 

왕자가 반색하며 다시 물었어요.

"나는 달미인을 너무 사랑하여

한 달에 한번 애를 낳게 하는 것도

아시나요?"

토끼도 반색하며 말했어요.

"잘 알아요. 나도 임신기간이

31일이어요. 달님과 비슷해요."

 

왕자가 싱긋 웃었어요.

"으음, 잘됐어요. 토끼님이 달에

가서 방아를 찧어 달미인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몸 보신해요.

거기서 꽝철이 감시하며 평화롭게

살아요."

 

왕자는 계수나무를 토끼에게 주며

달로 보냈어요.

토끼는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

보금자리 틀고 방아를 찧었어요.

 

달미인과 임신기간 맞추어 달마다

사랑을 낳고 평화를 낳았어요.

방아 찧어 몸 보신도 했어요.

사랑과 평화가 그들의 자녀이며

그들의 꿈이었어요.

 

매월 몸 푸는 달미인의 산후를

걱정하던 왕자의 고민은 이로써

해결됐어요.

 

오늘날 미국이 성조기 꽂아 달까지

쫓아 갔어요.

꽝철이도 여전히 세를 잡고 있어요.

 

하지만 세상은 알고 있어요.

제국주의 깃발은 머잖아 꺾이며,

꽝철이는 더 빨리 끝장 날 것임을...

 

어린왕자와 달미인과 달토끼의 꿈은

영원해요.

그들의 꿈은 전설이 되어 전세계를

덮었어요.

 

제국이 지고, 꽝철이가 사라져도

그들의 꿈은 오래도록 이어져요.

오래도록, 영원히 이어질 사랑과

평화와 생명의 꿈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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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꽝철이 : 꽝철이의 씨는 이무기다.

이무기로서 좁고 깊은 웅덩이에 살

다가 용이 되고 싶어 어느날 분수를

모르고 설치다가 꽝철이가 된다.

 

거처를 용산으로 옮겨 용의 흉내를

내어보지만 어디까지나 이무기일

뿐이다. 소갈머리가 좁고 사고가 편

협하여 국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

 

자신의 경쟁자나 다른 의견을 포용

하지 못하며, 오직 동족간 대결의식

과 이분법적 선악의식에 빠져 자기만

옳은 줄 안다. 배신을 손바닥 뒤집듯

하며, 강자 앞에 굽신거리고 약자는

손톱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꽝철이는 물웅덩이 이무기가 씨앗

이지만 자신을 배태해준 물과 비를

엄청 싫어한다. 용놀이를 하다가 잘

못되면 무조건 물을 탓하고 비를 욕

한다. 이러니 꽝철이가 앉은 곳은

지독한 가뭄이 들어 말라 들어간다.

 

꽝철이가 용놀이 중인 지구행성

한반도엔 작년부터 심한 가뭄이 든

상태이다. 꽝철이를 지지하는 우민

(愚民)들은 주로 한반도 남반부

갱상도에 모여산다.

 

 

**어린왕자와 아리 : 꽝철이와 우주

적인 숙적이 되었다. 십만광년 너머

버들강아지 은하에서 꽝철이가 검을

들고 광란을 벌일 때, 아리공주가 소

금에 구워 먹겠다며 저항을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꽝철이는 온갖 음해

와 조작으로 아리를 머나먼 은하너머 지구행성으로 유배가게 했다.

 

생명의 어린왕자는 자기 분신을 딸려

보내 아리와 함께 한다.

 

하지만 꽝철이는 거기까지 따라와 공

작을 벌였다. 결국 분신 왕자는 신라국

을 지키며 싸우다가 전사하고 만다.

아리는 옛 조문국(의성)에 세운 탑리

불탑 속에서 천년동안 잠들기를 청한

.

 

이 소식을 들은 버들강아지 은하의

어린왕자 본신은 잠든 아리를 깨우려 워프항법으로 우주여행을 감행, 지구로

찾아온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꽝철이

와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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