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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보의 '아리아리랑'(2)

담대한 구상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2/08/21 [20:43]

김문보의 '아리아리랑'(2)

담대한 구상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2/08/21 [20:43]
김문보의 '아리아리랑' 
   
담대한 구상
 
 
 
금강산관광 • 개성공단 무조건 재개하고 남북철도...대유라시아 시대 제의했어야
 
 
  남한사람들은 70년 이상의 반공 반사회주의 세뇌교육 때문에 대부분 북에 대해 아동적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아동적 수준의 인식이란 북은 악마이며 사탄이며 소련과 중공의 배후조종과 지원을 받는 괴뢰도당이 세운 국가로서 소멸시켜야 될 적이라는 개념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정의롭고 선한 나라로서 미국 및 서방과 한 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선생님이 시키던 반공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초등학교 아동들한테나 통하는 대북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인식은 세상을 선과 악, 이분법으로 보게 함으로써 동족인 북에 대한 역지사지적 자세와 건강하며 협상 가능한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다. 오직 멸공을 외치며 적대정책만 되풀이하게 만든다. 곧 앞뒤 꽉막힌 동족 대결정책으로 외세의 개돼지 노릇에 충실하게 만든다. 결국은 한반도 전체 인민의 운명을 위기로 몰아가게 되는 사고체계이며 수준이다. 
 
초등생 수준 대북인식으로 일베정권 등장
 
  이런 인식수준의 경향과 흐름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래 뉴라이트와 일베들에 의해 더 심화, 세력화되었다. 급기야 이들은 전광훈 일당의 기독교 세력과 접합, 광화문에 모여 북한을 폭격해 달라고 미국에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극우 전쟁세력의 노골적 등장이라 하겠다. 천추에 한이 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폐쇄는 이 극우세력들에 기반한 우파정권이 미국의 입맛에 놀아난 결과였던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한미일 삼각동맹이란 본격 대결체제로 돌입, 일본군까지 다시 한반도에 끌어 들이려는 극우 일베정권인 윤석열(이하 굥꽝철이)에 까지 이르렀다.
 
  19일 북에서 발표한 굥꽝철이의 대담한 구상에 대한 김여정의 맹비난은 극우 일베인 굥정권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너머 극우 개돼지들이 득실대는 남한 사회에 대한 환멸과 실망감의 표시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북은 이제 핵보유국으로서 온갖 봉쇄와 고립, 제재에도 살아남은 저력을 기반으로 남쪽의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고도 볼 수 있다.
 
  북은 당분간 남쪽과의 상종을 거부한 채 제 갈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듯 보인다. 그 모진 표현이 "윤석열 인간 자체가 싫다"는 것이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다."라고 까지 말했다. 
 
남한사회, 북의 마음 얻는 데 실패
 
  이는 남한을 향해, 너희를 치거나 흡수통일할 생각도 여력도 없으니 제발 자기들을 상대로 전쟁연습 그만하고 도와주려는 척도 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인간은 원래 형제나 친구간도 어려울 때 도와주려면, 말없이 타산없이 도와줘야 진심을 느끼고 고마워하며 마음을 주고 받을 수가 있다. 남한의 경우는 이명박 정권 이래 북이 어려울 때 한번도 화끈하게 도와준 적이 없다.  
 
  핵무기 포기를 비롯, 온갖 조건과 악선전을 방송• 전단지 등을 통해 뿌리면서 찔끔찔끔했다. 북은 그런 도움은 필요없다며 거부해 버리는 것이다. 남한사회는 지난 70여년간 북을 흡수통일하자는 멸공구호와 선전에 익숙하면서도 북의 마음을 얻는다는 실패했다.
 
  지금도 길거리에선 "윤석열을 통일 대통령으로"라는 천만인 서명을 받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한심하며 허망한 짓이다. 남한사람들의 북에 대한 중대한 오해는 북이 호시탐탐 남침기회를 노리거나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것과 그런 북을 흡수통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 핵은 나쁜 것이니 반드시 폐기, 비핵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 역시 아동적 수준이며 현실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남한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북핵은 북의 입장에서 볼 땐 영화 아쿠아맨에 나오는 삼지창 같은 거다.
 
남한사람들, 대자각 인식대전환 해야
 
  그것은 자기들을 지켜주는 유일무이한 보배이자 주권이다. 그것을 포기하면 도와주겠다는 유치한 소리를 반복하니 들을 리가 없는 것이다. 북이 호시탐탐 남침기회를 노린다는 것도 전형적인 거짓말이다. 이는 6.25전쟁에서 비롯된 선전이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다. 
  아무튼 남한사람들도 이젠 살아남으려면 자각과 인식의 대전환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지금까지 미국의 보호라는 온실에서 경제성장하며 잘 살아왔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영원히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만은 없다. 미국은 이제 중국에게 밀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밀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키워왔던 한국을 써먹으려 하고 있다. 
 
  '칩4 동맹'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동맹 가입 요구가 대표적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막아보기 위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장악할 생각이다. 만만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자기들 손아귀에 복무시키고, 일본 대만과 협력해 중국을 경제적으로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중국과의 전쟁에 대만과 함께 한국을 앞장세울 수도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윤석열이라는 꽝철이를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남북한 협력이다. 분단상태에서도 남북 동족간 전민족적 운명공동체로서의 공감대와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지렛대로 어떤 난국도 돌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간과 정세는 오히려 북한 편에...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는 남한의 잘못된 노선과 못된 버릇으로 북을 놓치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사면초가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이런 남한에 더이상 기대할 게 없음을 판단한 북은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이번 김여정의 담화에서 나타난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아가자"는 발언이다.
 
  북은 이미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제 8차 대회의 규약에서 민족해방 민주주의혁명 노선을 삭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40여년 전인 1980년 제 6차 노동당 대회에선 남북의 군대를 각각 10만 이하로 줄여 전쟁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자는 제안과 남북연방제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는 북이 남한을 적화통일하겠다는 노선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도, 남측은 이를 북의 위장전술이라며 거부해왔다. 북과 손잡고 민족적 협력을 할 생각과 자신감이 남쪽의 친일친미 기득권자들에게 없었던 것이다.
 
  남한의 친일친미 기득권자들은 미국의 압박과 봉쇄가 계속되면 북이 경제난으로 붕괴하고, 그런 북을 자기들 이익에 맞게 흡수통일하면 된다는 노선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제 자각한 국민(인민)들에 의해 판별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남한 친일친미 기득권자들의 바램이나 음모와 달리 세계정세와 시간은 오히려 북한 편에 있다. 북은 앞으로도 어떤 환경이 닥치더라도 살아남을 저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 인민이 불가피하게 선택한 핵개발과 김정은 정권이 그런 힘을 비축했다고 본다. 
 
우린 빨리 북과 손 잡는 게 최상수
 
  이런 북을 미국도 언제까지나 적대할 수는 없게 돼있다. 그것이 세계정세다. 남한 보수정권의 방해나 반대와 달리 언젠가 북미수교는 이루어지고, 평화협정(종전선언)도 체결되게 돼있다. 시간과 정세가 그렇게 흘러가게 돼있다.
 
  북의 막대한 지하자원과 핵은 미국의 경제봉쇄와 압박만 해소되면 15년 내외에 남한과의 역전이 가능할 것이란 게 어린왕자의 판단이다. 그때가서 남한이 구차하게 되지 않으려면 지금 잘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굥꽝철이 같은 자가 정권을 잡았으니 어쩔 것이냐는 거다.
 
  만약 굥꽝철이가 이번 담대한 구상에서 조건없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복원, 남북철도 연결에 이은 대유라시아 시대로 해양세력과 평화공존하도록 민족역량을 집중하자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꽝철이는 늘 그랬듯 말로만 번드르르 담대한 구상이라 해놓고, 나라를 한낱 미국 일본 중국과 휴전선 이남에 갇힌 반쪽 섬 식민지로 만들 제안을 했으니 북에선 네 갈 길을 가라며 콧방귀를 뀌는 것이다.
 
 
 
# 대륙을 지렛대로 해양을 견제하고, 해양을 지렛대로 대륙을 견제하라.-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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