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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5/09/12 [14:26]

새벽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5/09/12 [14:26]

새벽

 

 

 

김문보

 

"멀리 닭 울음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가 그냥 읊은 게 아니었다

닭 울음은 정말로 광야를 건넜다

 

새벽 4, 붉은 수탉은

두 번째 회를 치고

들 건너 그의 처가 동네에서

내게 울음 소리 울렸다

 

월지 내지 오동 자천 횡계 정각

보현산 기슭 곳곳 마을마다

닭들이 울어댈 때

 

온 곳을 알 수 없는 울음들 중에

나는 유독 오동마을에 꽂혔다

희뿌연 들판 너머 자을천 건너

그의 처가 안씨 동네였다

 

어둠을 지배하던 귀신이 물러가고

밤의 요새가 문을 열면

우리 의연히 기지개 켤 시각

나는 육사의 <광야>를 떠올렸다

 

내게 새벽은 육사 선생의

광야 건너온 붉은 수탉 울음이었다

아스라히 건넌 광야의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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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집은 말 달리던 동네, 구마리

맨 윗쪽 동산아래 북동쪽 보현산을

바라보는 들판 시작 지점이다.

 

들 건너 자을천(慈乙川) 너머가

월지와 오동 마을이고, 오동은

4백년 전 우리 할배 안씨 처가집

이며, 이육사 선생이 안동에서

장가 온 안씨 처가 동네이다.

 

<광야>를 알고 난 후 나는

새벽 닭 울음 소리 들릴 때마다

육사 선생이 자주 오버랩 됐다.

자연히 보현산 아래 그 들판을

만주벌판 광야에 대입하여 상상

나래를 펼치곤 했다.

 

# 오동마을은 이육사의 처가 동네

입니다. 육사 선생은 아마도 처가집

오동에서 고개너머 안천 백학서당에

다니면서 <광야>를 잉태했을

겁니다.

 

후일 이 마을에는 안병달이란 걸출

4.19 혁명투사도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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