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게 꽃
김문보
갱상도에선 도라지를 돌게라고 했습니다 야생미 뽐내는 이름이지예
우리집에선 마당뚜들 밭에 돌게를 심었습니다 돌게밭이었습니다
돌게밭에 돌게꽃 피면 보랏빛이 너무 좋았습니다
증조 할배 제삿날 삼촌하고 돌게 캐러 갔습니다
나는 돌게는 캐지 않고 돌게꽃 망우리를 톡톡 터트리며 놀았습니다
돌게꽃 터지는 소리가 마당뚜들 우리 밭을 팡팡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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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맛
돌게꽃 톡톡 장난만 치는 어린왕자에게
詩의 여신이 지나가다가 속삭였습니다.
"그 속에 별을 키우느라 암팡지게 오므렸던 거야. 도라지꽃~"
어린왕자가 깜짝 놀라 외쳤습니다.
"그럼 난 별을 톡톡 터트린 거네."
--------------------------- * 김문보는 필명이라예.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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