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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독도, 그리고 괴물:프레스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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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독도, 그리고 괴물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1/17 [08:59]

국방부와 독도, 그리고 괴물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1/17 [08:59]

국방부와 독도, 그리고 괴물

 

 

 

1. 영화나 드라마 용어 중에 <크리처물>이란 말이 있다. ‘크리처(creature)’는 원래 생물, 생명체, 사람 등을 뜻하는 말인데, 그것이 과 결합하여 영화나 드라마에서 괴물이나 괴수가 등장하는 특정 장르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본래 괴물을 뜻하는 몬스터(monster)’란 말이 있는데도 크리처란 말이 괴물을 뜻하게 된 데에는 온라인 게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창작물에 등장하는 크리처들 대부분이 정상적인 생물이 아닌 괴물이나 괴수이기 때문이다.

근래 창작물의 경우, ‘몬스터는 자연적으로 혹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괴물이라면, ‘크리처<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 정도로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2. 3년 전 공개된 크리처물드라마 스위트 홈에는 수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극심한 다이어트가 식탐을 불러와 끝내 괴물이 된 여자(식탐 괴물)도 있고, 수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피에 집착하는 괴물이 된 빈혈 환자(흡혈 괴물)도 있으며, ‘눈알 괴물이 된 관음증觀淫症 환자도 등장한다. 이런 크리처물을 대할 때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극 중의 괴물들이 단순히 극의 흥미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괴물들은 우리의 병든 사회, 그 사회가 만들어내는 병든 인간에 대한 아주 의미심장한 은유(隱喩, metaphor)’가 되기도 한다.

거칠게 말해, 이 은유에는 두 개의 메시지(원관념)가 숨어 있다. 인간의 과도한 <탐욕이 곧 괴물>이라는 메시지가 그 하나라면, 인간의 탐욕을 끊임없이 부추겨야 유지되는 <자본주의의 병폐><무사유無思惟의 대중>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가 그 두 번째다.

3. 최근 어처구니없는 <국방부의 독도 사태>와 함께,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경성크리처

란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내 눈길을 잡아끌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에도 크리처가 등장한다. 이 드라마에는 일본군이 만주에서 탈출하며 병에 담아온 괴생명체가 변이하여 굉장히 강력한 힘과 재생력을 지닌 크리처가 된다는 설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 괴생명체가 담긴 병의 출처는 만주의 한 생체실험 부대라고 나온다. 살아 있는 인간(마루타)을 대상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악행을 자행하며 생체실험과 세균화학전 실험을 감행했던 일제 관동군의 731부대에서 유입되었다는 암시다. 그런데 일본인 대부분은 731부대의 존재를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그 부대의 잔인하고 악랄했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경성크리처가 공개되고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자, 일본 극우 지배계층과 그 세력에 아무 생각 없이 동조하는 일본인들이 합세하여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대며 악성 댓글을 다는 등 아주 난리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배계층은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세계적인 공인(?)을 받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는 당연히 할 수가 없고, 그러니 자국의 국민에게는 역사를 왜곡하여 진실을 호도하는 선전선동과 교육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일본의 역사는 <거짓의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고...!

 

4. 어떤 특정한 나라와 국민을 혐오하는 것이 매우 잘 팔리는 상품이 되며, 또한 집권과 통치의 유력한 수단이 되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일본밖에 없다. 일본의 서점에는 <혐한嫌韓 서적> 코너가 따로 있다. 혐한이나 반한反韓에 관한 영상물도 아주 흘러넘친다.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혐한, 혹은 반한의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최근의 경우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약진에서 기인하는 열등감과 시샘 탓도 있겠지만, 일본 특유의 약자에 대한 악마화, 외부로 불만 돌리기, 음지에서 감정을 배설하는 성향도 매우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혐한으로 먹고사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야욕과 망발 중에서 단연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다. 일본은 어떻게든 <독도>,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와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인 북방영토 등과 함께 <영토 분쟁지역>으로 몰아가 종내에는 자국의 영토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망발을 끊임없이 획책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억장이 무너지고 울화통이 터져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런데 그런 일본보다 우리를 더 미치고 환장하게 하는 참으로 황당한 사태가 <대한민국 국방부>에 의해 저질러졌다. 미국과 일본의 주구走狗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현 정권의 국방부가, 5년 만에 개편해 작년 말 전군에 배포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 <독도>를 일본의 입맛에 딱 맞게 <영토 분쟁지역>으로 기술하고, 그 교재에 등재된 대한민국 지도 11곳에서 <독도>를 아예 빼버리는 해괴망측한 짓거리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러한 짓거리는 미국과 일본의 꼭두각시(괴뢰)로서 할 만한 일인지는 몰라도, 우리 국민을 노골적으로 개돼지 취급하며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개돼지 취급을 받으면서도 왜,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분노하지 않는가? 왜 그들에 대한 지지율은 요지부동인가? 나는 오히려 이런 현실이 불가사의해서 더더욱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다.

5. 731부대의 만행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극악무도하고 잔인하고 악랄하고 야수적이다. 아니 이러한 언어들이 도리어 민망할 정도로, 인간의 어떠한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학살과 만행의 극치다.

그런데 더더욱 아연실색 분통 터지는 일은, 종전 후 마땅히 <중요 전범戰犯>으로 처벌받아야 했던 731부대의 부대장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처벌은 고사하고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출세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미국이 동물실험으로는 얻을 수 없고 오로지 <인체 실험>으로만 얻을 수 있는 자료를 얻기 위해 그들과 모종의 뒷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에 대하여, 한국의 보수 언론 중 하나인 <MBN 뉴스>2023530일 보도한 내용이다.

일본이 항복한 후 미국은 비밀부대의 지도자들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고 전쟁포로와 남성, 여성, 어린이, 심지어 유아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실험에 대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기밀 해제에 따라 공개된 문서에서 일본과 미국의 검은 뒷거래가 드러났습니다.

일본은 생체실험 결과를 대가로 미국에 전쟁범죄 면책 특권을 요구했고, 미국은 해당 데이터를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로 옮겨 냉전 기간 생물·생화학 무기 개발에 사용하며 일본의 전쟁범죄를 눈감아 준 정황이 확인된 것입니다. 미국 메릴랜드 프레더릭의 군 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는 미국 생물학무기 개발 역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이 아닌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에서 퍼졌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연구소에는 독일 나치,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및 세균전 자료도 보관돼 있었는데, 20197월 미 질병통제연구센터(CDC)의 명령으로 돌연 폐쇄된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었습니다.

 

6. 한때 <내 안의 파시즘>이란 말이 널리 회자되며, 나를 부끄럽게 하고 나를 성찰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면 <내 안의 괴물>이란 말은 어떨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 안에 온갖 괴물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괴물은 아마 <>라는 삼독三毒을 먹고 자랄 것이다. 그 삼독의 자양분은 돈이 전부라는 자본주의의 물신숭배가 제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물신숭배는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계급이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하여 만들고 조장한 이데올로기다. 어떻게든 자본주의를 유지해야 하는 자본가계급은 <풍요라는 괴물>에 우리를 중독시키며, <가짜 행복이라는 괴물>을 우리 속에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더 큰 불행은, 자본주의가 만든 이런저런 괴물뿐만 아니라 <분단이라는 더 거대한 괴물>에 포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의 분단 체제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전쟁 위기를 고조하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일으켜야 간신히 나라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러나 지금은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괴물 중의 괴물>은 과연 누구인가?

- 2024111, 忠淸 鄕闇 卞世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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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뜻

- 이동순 -

내 이름 독도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독립

어서 성취하라는 뜻

배달겨레 하나 되어 단단히 다부지게

잘 살아가라는 뜻

독도의 독은

독립이라는 뜻의 독()

한 번도 완전독립 이뤄 보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올바른 독립

이루라는 바로 그 뜻

나는 동섬 끝에

독립문바위까지 세우고

오늘도 동해 깊숙이 무릎 담근 채

제대로 된 독립 이루라며

두 손 모으네

 

- 이동순 시집, <독도의 푸른 밤>

[落穗]

이 드라마는 인체 실험위안부라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일본에서 끝내 부인하고 있는 범죄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현 정권은 누가 뭐라 해도 친일숭미 정권이다. 그러니 일본의 심기를 건드리는 드라마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는 것이 매우 못마땅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드라마가 공개되자마자, 소위 기레기들의 집합소인 주류 언론들이 총동원되어 이 드라마를 어떻게든 폄하하려고 치사하고 졸렬한 온갖 술수를 다 부렸다.

마루타(丸太)’는 한자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벌목한 나무를 둥글게()’ 다듬어 크게()’ 자른 형태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731부대가 강제로 생체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민간인 피해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했다. 살아있는 인간을 마치 고통을 못 느끼는 통나무로 취급하면서 끔찍한 인체 실험과 인간 학살을 자행했던 것이다. 당시 731 부대원들은 중국의 생체 실험장을 제재소로 은폐하였는데, 이곳 실험장에 강제로 끌려온 피해자들을 제재소 공장 재료로 비유하면서 마루타라는 은어를 붙였다고 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 검색창에 731부대를 입력해 볼 것. 그러나 심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그 자료를 다 읽지 말 것.

삼독 : 불교 용어임. 탐욕貪慾과 진에瞋恚(성냄)와 우치愚癡(어리석음)를 줄여서 탐··치라 하며, 이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독약과 같다하여 삼독이라고 함.

김태형 지음, 풍요중독 사회(한겨레출판, 2020)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갈매나무, 2021)를 참조할 것.

 

유튜브검색창에 워메리카(WARmerica)의 운명을 입력해서 관련 동영상을 보거나, 황성환이 지은 제국(帝國)의 몰락과 후국(侯國)의 미래(민플러스, 2009)를 꼭 읽어 볼 것.

 

                                                  기사제공: 문해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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