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조현옥 시인, 서정의 진수 『금강의 노을』 10번째 시집 출간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4/05 [23:09]

조현옥 시인, 서정의 진수 『금강의 노을』 10번째 시집 출간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4/05 [23:09]

조현옥 시인, 서정의 진수 금강의 노을10번째 시집 출간

 

 

 

시의 원류였던 금강의 노을 앞에 서다 / 이육사문학정신시인선03 - 도서출판 해청 펴냄 / 정가 10,000

 

  © 프레스아리랑



[프레스아리랑=문해청 기자] 조현옥 시인(이하 조 작가)금강의 노을시집을 지난 3<도서출판 해청>에서 출판했다. 오랜 세월동안 민간사회단체활동에 헌신했던 조 작가는 문단에 발을 디딘지 30년 만에 충북 옥천군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듬뿍 담아 묶어낸 상아탑 같은 시편들을 소개한다.

 

조 작가는 1965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소정리에서 출생했다. 1993문학공간문예지에 시()를 발표한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통해 1994년 제1시집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 1996년 제2시집 무등산 가는 길, 3시집 20144월의 비가, 2017년 제4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 5시집 5월 어머니의 눈물, 2018년 제6시집 행복은 내 가슴 속에, 7시집 홍매화 피는 언덕, 2019년 제8시집 할머니 등에 업혀, 2021년 제9시집 통일 열차 를 펴냈다

 

 

책속으로

금강의 노을시집을 펴내며 - 전문

 

이번에 내는 시집은 10번째 시집이다

()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난 듯하다

모든 것은 인연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특별히 "허난설헌"과 같은 시인이 되고 싶다

나의 모국어에 대한 사랑 어떻게 꽃피울 수 있을지

뼈를 깎는 창작의 시간이 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조용히 앉아 시()를 기다리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조현옥 시인)

 

 

시집 금강의 노을1, 2, 3부로 나누어져 있고 총61 편의 주옥같은 시()가 마치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큰 강물이 되어 금강으로 살아 숨 쉬고 춤추며 흘러가고 있다. 조 작가는 분단의 남녘에서 민중의 자녀로 태어나 성장기 통과의례와 같았던 가난, 불행, 상처, 고독, 시련, 고난 등을 기억을 더듬어가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듯이 이 시집 금강의 노을을 통해 완벽한 시편들로 참된 해방의 꿈을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조 작가는 작가의 필봉을 꺾을 수 없었던 분단의 노동현실과 마치 운명과도 같았던 시인의 길을 걸었다. 거칠고 험난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한 편 한 편 시들로 노동의 징검다리를 놓고 자신의 한길을 걸었던 조 작가를 상상하면 독자들은 진실한 삶과 진솔한 내면의 마음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집들에서 보여준 조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예지력, 지혜로움은 노동과 민중, 이제 그대, 당신, 님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등에서 동시대의 아픔을 모두 보듬고 있다. 모든 사랑과 그리움으로 지칭되는 거시적 미시적 예술혼을 흙으로 빚은 민족의 뚝배기에 담아 우주적 무한적 사랑으로 담아낸 작가는 천기누설의 원죄를 엿볼 수 있다.

 

척박하고 암울한 분단의 땅, 남녘에서 통일세상을 갈망하고 황소울음소리를 그리워하며 고향 금강의 노을을 회상하는 시인의 삶과 영혼은 아름답고 고결하며 존엄존귀하다. 조현옥 시인은 우리 역사와 문화, 민족과 민중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그 사랑과 진실 그리고 진솔한 작가의 노동과 삶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문학을 선택했고 주경야독(晝耕夜讀)했다.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세상의 진리를 작가는 맑은 영혼으로 금강의 노을에 가려진 진실을 고향의 그리움으로 글을 썼다. 민족민중의 삶이 녹아난 금강의 거대한 강물을 보며... <초략> 나라를 사랑하고 살며 한글을 사랑하고 변함없이... <중략> 한길을 걸어왔던 남녘 최고 통일시인 조현옥 작가는 자신이 지키고 싶어 했던 존엄 존귀한 삶의 여정에서 소중한 시인의 삶과 친구 그리고 동창들이 살았던 고향의 그리움을 담아 10번째 시집 금강의 노을을 펴냈다.

 

시인은 시인의 어머니가 조 시인을 낳았듯이 충북 옥천 금강이 흘러가는 고향에서 형제자매를 낳았던 어머니 품속 같은 고향의 따뜻함을 통해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을까? 시인은 금강의 노을시집에 실린 한 편 한 편 시()를 통해 겨울 얼음장 아래 녹은 온기가 강물로 흘러가는 봄날을 꿈꾸며 시인은 금강의 강변을 걸으며 시()를 썼고... <중략>

 

지난 날 금강의 노을에 젖어 미래의 삶을 사색했던 여학생시기에 경험했던 추억과 그리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내면의 성찰로 삶의 깨달음을 찾아갈 것을 손짓하고 있다. 시인은 분단된 남측에서 구도의 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와 나라의 모순을 세상은 왜? 라고 의문을 던지며 진심을 다하여 시()을 써왔다. <중략> 겸손한 낮은 목소리로 진솔한 서정의 시()를 통해 잔잔한 금강의 물결을 그려내며 길을 걸었다. 세상의 권력과 돈과 명예에 탐욕탐심을 두지 않았고 오직 시인의 참된 삶을 살며 민중들에게 보석 같은 꿈과 희망을 전하는 맑은 영혼의 연금술사로 시()쓰기하며 독자들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지금도 시인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작가정신의 두 눈은 민족의 투혼이 녹아 흐르고 민중의 반제반외세항쟁 동학농민혁명의 한 맺힌 피눈물이 금강 물결을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중략> 이제 상아탑 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교양도서를 애독하는 마음의 양식으로 조 작가에게 연대가 되고 희망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믿으며 금강의 노을조현옥 작가에게 다시 한 번 힘찬 찬사를 보낸다. 발문 요약 / 문해청 시인(이육사문학정신시선집03 편집위원장, 도서출판 해청 대표)

 

필자와 언론사에서 추천하는 조현옥 작가의 대표 시() 8(금강의 노을1 / 보름달 위영청 / 시장입구에서 / 오류동시장 선지해장국집 / 동백꽃잎을 주우며 / 봄은 오지요 / 첫눈 내리는 금강 / 오래된 방황)을 다음과 같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금강의 노을 1

 

 

 

 

금강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그게 내 시가 태어나던

날인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의 강인지 겨울의 강인지

안개에 휘둘릴 때인지

한밤중의 적막에서 인지

무슨 열정 같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정말 몰랐습니다

그 남자 목소리 속에서 인지

그 남자의 심장 속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낙엽 속에서 인지

때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차가 지나는 밤의 풍경

격렬한 젊은 날의 열정

불 속에서도 불렀지요

인간의 내면에 무슨

슬픔이라도 몰아치게 하려는 것인지

자꾸 말을 걸어오는

타인의 목소리 같이

노을 지는 금강에 서면

내가 간직해야 하는 불의 해독

그 첫 줄이 사라져 갔습니다

 

 

 

보름달 휘영청

 

 

 

 

아파트 옆구리 사이로

환한 보름달

아버지 얼굴 같기도 한

보름달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인의 삶을

걱정해 주신 당신

이제 걱정 마세요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이들도 잘 자랐고

소원하던 꿈들도

이루었답니다

할머니 아버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던

충청도 겨울의 산 방

매서운 찬바람에 손등이

갈라 터지고

아버지는 군불을 때주시며

어머니의 일손을 덜어주시던

먹을 것은 기껏해야

삼시 세끼 죽과 밥, 김치가 전부였던

지독한 가난

지독한 그리움

어쩌면 우리를 키운 것은

절망인지도 모릅니다

절망도 사람을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시장 입구에서

 

 

 

 

볕 들리 없는 가난한

삶들에 쪼들리는 명절을

세어 보겠다고 어머니는

온갖 정성을 들이셨다

구멍이 난 가마솥단지

기워 입은 무릎팍에는

겨울바람이 세차게도

불어왔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것인가

왜 그리 가난하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먼 산을 마주하고

벽을 붙잡고 소리라도 치면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절이

가장 뼈 때리게 아픈 계절로

흘러가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눈물겹도록 그리운 계절

배고픔 따위도 숙명처럼 견딘

대학교를 갈 수 없게 되었을 때는

도져버린 우울증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었다

온 산이 짓누르는

차라리, 그 산의 무게는 가벼웠다

마음의 병이란 게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졌다는 게

얼마나 큰 벽이었던 가

나는 늘 벽과 마주하고 있었다

결국 시라는 게 아무렇게나

오지 않는다는 것을

위대한 창작의 시간들이여

얼마나 아름답던 가난이었던가

얼마나 아름답던 고독이었던가

우리 사랑의 전부를 바친

예술이여! 시여! 삶이여!

아마 다시 살라 해도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과 시를 맞바꾼 체로

 

 

 

오류동 시장 선지해장국집

 

 

 

 

영하의 날씨

허기 때문인지

더 움츠러드는 몸을

끌고 낮선 거리를

걸어간다

지구가 흘러서 가듯이

언젠가는 이 삶도

자취도 없이 흘러서 가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는가

한 번도 누군가의 선망이 되지 않았고

한 번도 누군가의 동경이 되지 않았던 사람들

오류동 시장 뜨거운 선지해장국집

아직도 6천원하는 선지해장국이

사람들을 기다리는

그 낡은 쪽문이 힘없이 열리면

어느 틀어진 생들의

자갈밭 야생화들

간신히 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은

우리의 엄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이름들을

선지해장국 위로 그리운

고향 친구들의 얼굴들이

왔다가 갈 것이다

오류동 선지 해장국집

그 짧은 명상의 시간 들을

 

 

 

동백 꽃잎을 주우며

 

 

 

 

시간의 강물 위에

그리움의 무덤들 위에

붉은 동백 꽃잎들이 집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오지 발이 푹 푹

빠지는 설원에도

붉은 동백 꽃잎이 혼자

떨어집니다

우리 갈라선 하늘

서로 바라보고 잠 못 드는

땅에도 붉은 동백이

생체기를 내며 떨어집니다

우리 사랑하다가

죽도록 사랑하다가

떠나갈 운명 앞에도

우리 그리워 하다가

죽도록 그리워 하다가

요절 해버린 어느 시절의

인연과 인연들 사이에도

그대는 떠나고

나만 남은 땅 위에도

이 죽음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는

이 사랑이 아직도 남아 있는

내 조국의 사랑 더운 피

찾아가 보지 않은

순결한 땅 위에도

붉은 동백 꽃잎이

혼자 떨어집니다

 

 

 

봄은 오지요

 

 

 

 

조국이 갈라져 신음하는

땅에도 봄은 오지요

우리들 서로 오고 가지도

못해도 봄은 오지요

봄은 그렇게 왔다 가시구려

나는 이렇게 가지도 못해도

그대는 저 철조망

잘도 넘어서 가시는 구려

언 강이 풀리고

언 땅이 녹으며

우리들의 조국을 뜨겁게

끌어 않으며 나는

날마다 강가에서 돌아서지요

나는 날마다

눈물 쏟으며 못 살겠지요

당신은 가도 봄은 오지요

우리 갈라선 하늘에도

봄은 오지요

왔다가 그냥 가는

봄이 우리를 부끄러워

하지요

 

 

 

첫눈 내리는 금강

 

 

 

 

강에 내리는 눈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 세상 풍경이 아닌 듯

눈이 내립니다

다시 돌아갈 날들과

다시 돌아올 날들이

함께 뒤섞이며

강물에 눈이 내립니다

강물에 내리는

눈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세상에 죄 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들의 밤입니다

상처 많은 그들의 영혼을

닦아주고 싶은 밤입니다

하얀 눈처럼

맑고 깨끗한

영혼들을 위하여

죄 없이 오늘 하루가

푸르러야 겠습니다

강물에 눈이 내리면

잠들기 힘든 밤입니다

아무리 외로워도 누군가를

부르지는 않을 겁니다

침묵이 지난 뒤에야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하얀 눈발들 속의

이름 이거나

우리 모두는

눈 내리는

겨울 강 하나쯤은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방황

 

 

 

 

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랑 그리움 쓸쓸함,

그것들을 향해 걸어가는

나는 더딘 오후의

절망이 불어 닥치는

눈 내리는 강변에

서 있습니다

시의 비바람 속을

걸어 다녔습니다

시의 눈보라가

내 앞길에 막아섰습니다

시의 우연에

무릎을 꿇고

우리는 다시 털고 일어나

이 비바람 속을 걸어갑니다

운명을 사랑하는

그 어떤 힘에 이끌려

시는 다시

이것 만이 시의 위대한 방식 이어서

우리는 언제나 쓸쓸함을 모르는

완벽한 사랑, 더 이상

아름다운 비유가 생각나질 않습니다

이 험지에서

운 좋게도 살아남았습니다

시에게 몸을

맡겨야 될 것만 같습니다

나는 너무 흔들렸고

나는 너무 비틀 거렸습니다

 

 

 

금강의 노을은 아름답다 노래하지만 깊은 슬픔이 묻어난다. 조현옥 시인의 시를 읽으면 어떤 희망의 한 줄기 끈을 발견하기도 하고 유년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번 금강의 노을시집에서는 잔잔하고도 그리고 내면에 흐르는 분노의 다스림은 어떤 깊은 한을 품고 있다. 시인은 시로 말한다. 강물의 깊이 만큼이나 강물의 그 길이 만큼이나 천태산 깊은 골짜기 그 어디 만큼이나 시인은 사색하며 앉아 있다. 그의 시편은 맑고 투명하며 오염되지 않은 강물의 밑바닥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처럼 인생의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이다. 몇 십 년 동안 내가 보아왔던 시인은 가슴이 따뜻하다. 그리고 모성의 아름다움을 깊이 품고 별빛이 빛나는 우주의 먼 길로 안내하기도 했다. 문득 생각하고 성찰하는 시인의 웃음 뒤에 가려진 눈물이 젖어 흘러내린다. 시인은 시로 독자에게 다가선다. 서정의 따뜻함이 민중의 애환을 표현하기도 한다. 고향의 그리움과 한없는 슬픔을 시집으로 엮은 시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조현옥 시인은 남몰래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창밖을 내다보며 금강의 노을이 내려오는 새봄을 마주하고 미소를 보내길 바란다. <김창규 시인, 한국작가회의 이사, 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현옥 시인에게 금강의 노을시집은 고향의 금강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쓴 시이고, 다시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사람들을 찾아가는 시편이다. 금강의 노을시집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시작해서 고향의 자연과 삶, 맑은 영혼의 밤하늘 별빛을 찾아가며 살려고 했지만 세상은 조 시인에게 배움의 장벽으로 빈궁의 고통과 시련을 주었다. 그러나 시인이 가슴앓이하며 흘린 눈물을 통해 더욱 성숙되어 갔고 새로운 길과 꿈을 찾아갔다. 그 길과 새 꿈은 조 시인이 갈망했던 시인의 길이었다. 필자가 중학교 졸업 후 경기도 산업체 학교 김포여자종합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사랑과 그 파편이 금강의 노을시집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진솔한 감동과 공감을 주고 있다. 진실한 조현옥 시인의 앞길에 하얀 연꽃이 피는 날, 연꽃잎을 지그시 밟고 그 길을 걸어가길 바라며 시인의 삶을 통한 진솔한 10번째 시집을 축하한다. <고경하 시인 대구경북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지부장

  • 도배방지 이미지

조현옥, 금강의 노을, 이육사문학정신, 도서출판 해청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아리랑책방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