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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자

김문보의 배앓이 時評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2/10 [17:12]

뛰는 놈 위에 나는 자

김문보의 배앓이 時評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2/10 [17:12]

김문보의 배앓이 時評

 

 

"왜 그리 깐죽대니?"

뛰는 놈 위에 나는 자

 

 

"반은 내가 넣고, 반은 신이 넣었어"

축구사상 최고의 명언으로 남을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 말은 1986

월드컵에서 그가 잉글랜드와의 결전

에서 넣은 귀중한 1골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잉글랜드 골문 앞에서 하늘로 솟아

오른 마라도나는 헤딩슛을 시도했다.

머리가 공으로 향했고, 손도 따랐다.

공은 머리에 맞은 듯, 손에 맞은 듯

튕기며 골문을 통과하고 말았다.

 

이 골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자, 마라

도나는 "반은 내가 넣고, 반은 신이

넣었다"고 말함으로써 논란을 잠재

워 버렸다.

 

 

지난 6,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

장관이 맞붙었다.

 

장관 임명 청문회때부터 말싸움은

자신있다는 듯, 따박따박 상대의 논

리를 깨부수고 어깨를 펴던 한동훈.

 

말싸움의 귀재 한동훈이 정청래에게

걸렸다.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지지

않겠다며 따박대는 한동훈을 향해

한 순간 정청래가 카운터를 날렸다.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먹고

아주까리 기름 먹나요?"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 한동훈을 향해 결정타가 들어갔다.

"왜 그렇게 깐죽댑니까~!"

 

정말이지, 깐죽대는 한동훈의 잘난

체 함을 깨부숴 버린 한 마디였다.

 

마라도나의 천재적 한 마디와 정청래

의 촌철살인 한 마디는 상대방의 논리

를 정서적으로 제압해 버린 점에서

길이 회자될 명불허전이다.

 

타박한 논리 위에 정서가 있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자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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