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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어금 기행수필] 두만강 물에 담은 통일의 념원, 장백산에 부은 오덕의 향기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6/07/20 [11:38]

[최어금 기행수필] 두만강 물에 담은 통일의 념원, 장백산에 부은 오덕의 향기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6/07/20 [11:38]

[최어금 기행수필] 두만강 물에 담은 통일의 념원,

장백산에 부은 오덕의 향기

原创 석춘화 기자 东北亚之闻

 

[/사진 최어금 수필가, 편집 석춘화 기자] 7월의 연변은 짙은 푸름이 물결치는 계절이였다. 202673, 한국에서 오신 귀한 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일행 넷은 오후 3시반 일찍이 연길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청도의 허만석 작가님, 단동에서 오신 재중동포작가통일방 홍용암 회장님, 그리고 김만석 작가님과 함께 공항에서 기다리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드디여 메아리출판사의 박학봉 사장님, 사람일보 박해전 사장님, 이적 시인님을 모시고 해란강 식당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전병칠 회장님 등 여러 귀인들과 함께 기쁜 상봉의 밤을 장식하는 즐거운 만찬을 가졌다.

 

 

 

만찬의 첫 술잔은 연변모태주 오덕된장 흑삼술로 시작되였다. 청국장 된장과 저듀테륨 생수를 기초 원료로 과학적으로 배양, 양조하여 이른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경지를 이룬 이 술은,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건강을 지켜주는 삶의 동반자였다. 깊고 그윽한 향이 입안을 감돌자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연변의 흑삼술에 깊은 찬사를 보냈다. 그날 이후 여정을 마치고 헤어지는 날까지, 한국 귀빈 일행은 다른 술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오직 오덕된장술만을 찾았다. 여행지마다 변함없이 오덕된장술의 깊은 향기를 사랑해 주신 그 애정은 이 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였고, 필자로서는 그 애정이 더없이 기쁘고 고마웠다. 피로한 여정 속에서도 맑은 원액의 술 한 잔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밤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겹겹이 쌓여갔다.

 

 

 

 

75, 일행의 발걸음은 도문을 향했다. 두만강변에 자리한 도문 풍경구(图们景区)’를 찾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그곳에서, 박학봉 사장님이 이끄는 메아리출판사가 지향하는 통일의 념원은 자연스레 두만강의 흐름과 맞닿았다. 남과 북이 갈라진 역사의 아픔을 품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겨레의 피붙이를 향한 그리움과 조국의 평화를 향한 문인들의 뜨거운 소망이 모래사장 위를 맴돌았다.

 

 

 

 

이어진 77, 일행은 내두산 작가촌과 항일련군 밀영 및 혁명근거지를 답사하였다. 선렬들이 피 흘리며 지켜낸 력사의 현장을 거니는 시간은 잊지 못할 뜻깊은 하루였다. 험난했던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의연함과 문학의 자유를 고민하며 걷는 길 위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인들은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날 밤, 찬란한 해살이 밀영의 숲을 적시던 내두산의 기억을 음미하며 두 편의 시를 써 읊었다.

 

여름, 내두산을 부르다

 

 

 찬란한 해살이 밀영의 숲을 적실 때

 

짙푸른 소나무 잎사귀 흔들리며

 

부르지 않아도 우뚝 선 이름, 내두산

 

 

불볕더위 속에 끓어오르던 항일련군의 함성

 

피와 땀방울이 맺힌 그대들의 굳건한 발자취가

 

무성한 초록의 억새풀 사이로

 

살아 숨 쉬어 내뱉는다

 

 

그대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이 땅

 

내두산, 두 손으로 움켜쥐었던 자유의 이름

 

모진 비바람과 뙤약볕 속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살아낸 대지

 

 

산다는 것,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이토록 거룩하고 뜨거운 것이였음을

 

어두운 동굴 벽에 스며든 여름 해살이

 

오늘 우리가 걷는 이 길을 비춘다

 

 

아무도 부르지 않아도

 

우리의 가슴에 깊은 사연이 되여

 

땅에 새겨진 그 이름, 내두산

 

영원한 산맥으로 솟아 있다

 

 

 

 붉은 피로 물든 내두산

 

 

 살갗을 태우는 여름 뙤약볕 아래

 

밀영의 짙푸른 소나무는 서서히

 

내두산의 깊은 상처를 드러낸다

 

 

지난날의 뜨거웠던 함성은 잦아들었어도

 

선렬들이 흘려내친 뜨거운 피가

 

굽이진 계곡물에 붉게 물들어

 

오늘도 대지를 적시고 흐른다

 

 

항일련군의 굳건한 발자취를 따라

 

피로써 내려간 자유의 이름

 

내두산, 이 산천에 스며든 숭고한 뜻을

 

이제 우리가 두 눈으로 읽어낸다

 

 

여름의 붉은 억새풀 사이로

 

피서린 력사의 한 페이지가 열리고

 

무더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가

 

우리 가슴에 단단한 산맥으로 솟아난다

 

 

부르지 않아도 우뚝한 저 이름

 

내두산, 선렬들의 붉은 피로 물든 산

 

그대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신을 부둥켜안고 서 있다

 

 (202677일 저녁 11)

 

 

 

 

연길의 푸른 산하에서 시작해 두만강의 물결을 건너, 장백산의 웅장한 품에 이르기까지 7일간의 여정은 단순한 유람이 아니였다. 민족의 얼이 서린 땅을 밟고, 통일의 념원을 강물에 담아 가며, 끊임없는 교류와 창작의 열정을 나누었던 령혼의 려행이 그 길잡이가 되여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

 

마침내 9,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적 시인님은 직접 두만강에서 담아 온 물을 소중히 품고 비행기에 오르셨다.

 

통일을 염원하는 메아리출판사의 뜻이 깃든 두만강 물, 그렇게 병에 담겨 오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갑니다.”

 

시인의 뒷모습을 배웅하며 그 물 한 병에 담긴 간절한 소망을 읽었다. 두만강 물과 함께 날아간 통일의 메아리가 어느 석양 짙은 저녁, 온 겨레의 마른 가슴을 적셔주는 기쁨으로 피여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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